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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fus Wainwright - Out Of The GameRufus Wainwright - Out Of The Game - 10점
루퍼스 웨인라이트 (Rufus Wainwright) 노래/유니버설(Universal)

그의 내한 공연을 본 뒤로 한참을 그의 음악만 들었다. 내한공연 때 공연 기획사 측에서 그의 대기실에서 인사하고 사진 찍게 해주는 이벤트를 해줬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을 가끔 들여다본다. 난 왜케 못생겼니, 이럼시롱ㅋㅋ 전작 All days are night : Song for Lulu 앨범은 대중적으로는 가장 반응이 좋지 않았던 앨범이라고 하는데 난 그 앨범 전에는 루퍼스를 제대로 알지를 못했다. 어머니이 죽음 후 발매한 그 앨범은 오직 피아노 반주에 그의 목소리만을 얹어서 낸 시적인 곡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있어 루퍼스의 최고 앨범이다. 2년만에 나온 새 앨범은 전작과는 다른 맥락의 곡들이 절반, 루퍼스 특유의 멜로디와 스타일이 절반이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라면 프로듀서가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크 론슨. 그 사람이라면 DJ로 시작해서 요즘은 입는 옷조차도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타 프로듀서, 뮤지션이 아닌가. 루퍼스가 본인의 앨범을 셀프 프로듀싱하지 않고 남에게 맡긴 것은 처음인데 그것도 마크 론슨이라니.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앨범 Back to black은 명반이지만 루퍼스의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진 않는데... 결과가 정말 궁금했다.

확실히 앨범 중간까지는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근래 했던 음악 스타일과 상당히 차이가 난다. 건반의 비중이 줄고 다른 악기들의 비중이 더 커졌다. 또 루퍼스가 많이 쓰지 않는 기계음도 들어간 것 같고. 루퍼스 초반에 이런 비슷한 것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고 여튼 최근 앨범 성향과는 다르다. 루퍼스 본인은 가장 팝적인 음반이라며 만족스럽다고 그랬다고 그러고 마크 론슨은 자기 커리어의 최고봉이라고 그랬다는데ㅎㅎ 확실히 타이틀 Out of the game을 들으면 '팝적'이라고 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훅이 더 분명해졌다고 해야 하나? 근데 루퍼스의 곡들은 다 훅이 있긴 있는데ㅋㅋ


하지만 나는 앞쪽 트랙들 보다는 내가 좋아하게 된 루퍼스의 느낌이 잘 살아 있는 뒷쪽 트랙들이 더 좋다. 6번 트랙 Mantauk이 대표적인데 멜로디면 멜로디, 건반 쓰는 것 등이 6집에서 들을 수 있었던 루퍼스의 느낌이었다. 그것보다 약간 더 밝아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6번 트랙 Mantauk을 시작으로 루퍼스 특유의 곡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마크 론슨이고 팝적이고를 떠나서 그냥 난 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는, 루퍼스만이 할 수 있는 그 곡들이 정말 좋다.


고작 2분 남짓의 단순한 곡 구성에 기타 반주로 진행되는 12번 트랙도 정말 좋다. 어쿠스틱 기타는 무려 션 레논이... ㅎㄷㄷ. '당신은 때론 함께 산책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뭐 이런 내용임. 13번 트랙이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세상에 많은 멜로디들이 있지만 당신의 곡은 하나 뿐이다. 당신의 곡을 찾으세요... 이런 가사인데 가사도 아름답고 멜로디가 딱 루퍼스. 물론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것, 혁신적인 것, 놀라운 것 등을 바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들이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잘 간직하고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변화만이 능사는 아닐 것. 난 루퍼스가 루퍼스다워서 정말 좋다. 루퍼스를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7집까지 들어온 역사를 보건데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의 곡만큼이나.


http://elle79.tistory.com2012-05-13T00:20:210.31010
Posted by ell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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